-패트릭 레너드, 별도 조사 통해 “바베로 부정행위 없음” 확인
-온라인 포커의 어두운 현실 우려… “RTA 방지 조치 필요”
ACR 포커는 스폰서 프로인 나초 바베로를 둘러싼 실시간 보조 프로그램(RTA) 사용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그가 라이브 핸드 중 자신의 결정이나 다른 플레이어의 결정에 실시간 보조 프로그램(RTA)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의 역대 포커 토너먼트 상금 1위 기록(헨돈몹 기준 총 $2,160만 달러 보유)인 바베로는 최근 규제되지 않은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서 GTO 위저드 솔버가 실행된 화면을 띄운 채 플레이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바베로는 실제 게임 중 사용한 것이 아니라, 디스코드 통화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코칭하기 위해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CR 포커 역시 그를 두둔하는 입장을 보이며 논란을 더 키웠다. 특히, ACR 측은 바베로를 “엉뚱한 사람(goofball)”이라고 표현하며 “그는 GTO 스타일 플레이어가 아니며, 앞으로도 될 가능성이 없다”는 논란성 발언을 담은 공식 성명을 발표해 강한 비판을 받았다.
해외 포커 사이트 ACR은 “나초 바베로가 참가한 모든 토너먼트 핸드에 대한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위반 행위가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ACR 포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지를 유지하며, 플레이어와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 나기(Phil Nagy)가 운영하는 ACR 포커는 “독립적인 제3자들이 별도의 검토를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이들이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독립 조사에는 온라인 포커 프로이자 스트리머인 패트릭 레너드(Patrick Leonard)도 포함됐다. 그는 GTO 위저드를 검색하고 바베로가 플레이한 1,371개의 핸드를 분석하는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수백 개의 “미묘한 상황(close spots)”을 검토한 결과, 레너드는 “나초 바베로가 프리플랍 또는 포스트플랍에서 GTO 위저드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전혀 없다”고 결론지었다.
레너드는 자신의 조사 내용을 분석한 영상에서 “거의 모든 결정적인 상황에서 바베로는 GTO 위저드가 권장하는 베팅 사이징과 다른 옵션을 선택하거나, 다른 핸드를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트플랍에서도 GTO 위저드의 전략과 완전히 다른 방식을 택했으며,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프로 레너드, “바베로, RTA 사용 흔적 없어”
영국 출신 포커 프로 패트릭 레너드는 프리플랍과 포스트플랍 플레이를 모두 분석하며, 특히 RTA 사용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쓰리벳 팟(3-bet pots)’ 상황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레너드는 “바베로가 지속적으로 너무 작은 쓰리벳 사이징을 사용했다”며, 이는 RTA(실시간 보조 프로그램)를 활용한 플레이 스타일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패트릭 레너드는 “나초 바베로는 베놈(Venom) 토너먼트에서 쓰리벳 팟을 일관되게 잘못 플레이했다”며, “매우 부정확한 쓰리벳 상황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너드는 바베로가 타인의 계정을 이용해 GTO 솔버를 조회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플레이어라도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인정했다.
레너드가 바베로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완전히 독립적인 제3자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레너드는 바베로의 부정행위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행동을 “매우, 매우 부적절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스폰서 선수(앰배서더)로서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레너드는 보다 광범위한 온라인 포커 환경을 돌아보며, “현재 온라인 포커는 매우 어두운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RTA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너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운영사 및 포커 보조 도구 개발사들이 RTA 방지를 위한 지연 시스템 및 기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