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헬뮤스 거절한 투자 제한, 두고 두고 후회
-포커 테이블이 아닌 투자 시장에서 배드 비트
필 헬뮤스는 화려한 포커 경력을 쌓아왔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배드 비트’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배드 비트는 포커 테이블이 아닌 투자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그 폴크( Doug Polk)의 팟캐스트에서 하이 스테이크 캐시 게임의 유명 선수인 앨런 키팅(Alan Keating)이 필 헬뮤스가 놓친 엄청난 투자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가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크는 본인도 투자 경험이 있는 만큼, 키팅과의 대화에서 헬뮤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1,500만 원이 8천억 원이 될 뻔했던 기회
키팅에 따르면, 그는 한 기업가로부터 투자자 모집 제안을 받았고, 이를 헬뮤스에게도 공유했다. 제안 내용은 1만 5,000달러(약 1,500만 원) 투자로 신생 기업의 4%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키팅은 헬뮤스를 위해 추가적인 혜택까지 마련했지만, 헬뮤스를 포함한 여러 투자자들은 장고 끝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에는 투자 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1년 후, 키팅은 한 브로커로부터 이 기업이 현재 기업 가치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만약 헬뮤스가 투자를 결정했다면, 그의 1만 5,000달러 투자금은 현재 8천만 달러(약 1,080억 원)로 불어났을 것이었다. 이는 현존하는 어떤 프로 포커 플레이어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헬뮤스의 반응
“그는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 4~5일 동안 분통을 터뜨렸다.” 키팅의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1만 5,000달러가 8천만 달러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큰 충격일 것이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은 쉽게 잊히지 않을 일이다. 헬뮤스는 평소에도 새로운 비즈니스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이었으며, 포커에서의 포지션처럼 자신을 유리한 위치로 가져가려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그에게 이번 기회 상실은 더욱 뼈아픈 경험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에게는 WSOP에서 원아우터를 맞고 탈락하는 것보다 더 큰 타격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