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Poker 인수 후 첫 일정 발표… 헬뮤스 “대회 구조 바뀌어야”
-“대다수 선수들이 변화 원해… 나이 많은 선수들에 불리”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가 2025년 공식 일정을 지난 월요일 발표했다. 이번 일정 공개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새로운 이벤트와 대회 구조 변화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WSOP가 GGPoker에 인수된 이후 처음 발표된 일정인 만큼, 변화의 폭이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변경 사항이 적용되지 않은 단 한 가지 대회가 있었다. 바로 WSOP의 대표적인 경기인 메인 이벤트다. 대부분의 변화 속에서도 메인 이벤트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이에 대한 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번 일정 발표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포커 전설 필 헬뮤스(Phil Hellmuth)의 메인 이벤트 불참 선언이었다.
필 헬뮤스, SNS 통해 입장 밝혀
WSOP에서 총 17개의 브레이슬릿을 보유한 헬뮤스는 자신의 SNS(X, 구 트위터)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메인 이벤트의 지나치게 긴 경기 일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올해 메인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헬뮤스의 불참 선언이 WSOP와 포커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필 헬뮤스, SNS 통해 메인 이벤트 비판… “지구력 싸움이 됐다”
[라스베이거스] 세계 포커 시리즈(WSOP) 메인 이벤트를 향한 필 헬뮤스(Phil Hellmuth)의 불만이 폭발했다. 17회 WSOP 브레이슬릿 보유자인 그는 최근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올해 메인 이벤트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헬뮤스는 해당 게시글에서 “나는 WSOP 메인 이벤트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 대회는 이제 지구력 싸움이 되어버렸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나는 선수들의 80%가 메인 이벤트 구조의 변화를 원한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12시간 이상, 6~7일 연속 포커 토너먼트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며, 특히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메인 이벤트에서는 매년 깊은 라운드까지 살아남는 선수들이 주로 20~30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긴 경기 일정이 고령 선수들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헬뮤스 발언, 포커계 논란 촉발
이 같은 헬뮤스의 발언은 온라인 포커 사이트 내 커뮤니티 내에서 즉각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WSOP 메인 이벤트의 경기 일정이 공정한지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번 일정 발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한편, 헬뮤스는 최근 또 다른 논란에도 휘말렸다. 그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텍사스 소재 포커 클럽에서, 과거 포커 부정행위로 악명 높은 알리 임시로비치(Ali Imsirovic)를 출전 금지시키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 불참 선언한 헬뮤스 전성기 [출처] cardschat.com](https://www.pokerscout.com/kr/wp-content/uploads/sites/6/2025/02/Phil-Hellmuth-1989-WSOP-1.jpg)
WSOP와 포커 팬들은 헬뮤스의 불참이 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WSOP 메인 이벤트 구조 개편 논란… 헬뮤스 주장에 지지와 반발 엇갈려
필 헬뮤스(Phil Hellmuth)의 WSOP 메인 이벤트 불참 선언과 경기 일정 개편 요구가 포커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헬뮤스의 주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반대 의견 역시 만만치 않다.
헬뮤스를 지지하는 포커계 인사들
헬뮤스의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프로 포커 선수 크리스티나 골린스(Christina Gollins)는 나이와 상관없이 12시간 이상 이어지는 경기 일정 자체가 모든 선수들에게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WSOP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10개의 브레이슬릿을 보유한 에릭 사이델(Erik Seidel)도 헬뮤스의 의견에 동조하며, 메인 이벤트가 지나치게 지구력 싸움으로 변질되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 외에도 WSOP 브레이슬릿 우승자 파라즈 자카(Faraz Jaka) 등 여러 포커 선수 및 포커 전문 매체들이 헬뮤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헬뮤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
반면, 헬뮤스의 주장에 반대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은 그가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만을 고려해 대회 구조를 바꾸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WSOP 브레이슬릿 2회 우승자이자 2010년 메인 이벤트에서 3위를 기록했던 벤 램(Ben Lamb)은 헬뮤스의 주장이 현실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SOP 메인 이벤트는 수년간 2시간 블라인드 레벨과 깊은 스택 구조를 유지하며, 최고의 국제 포커 대회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왔다는 것이다.
헬뮤스가 WSOP 시작 몇 달 전부터 공개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며 압박을 가한 것 역시 반발을 샀다. 일부는 헬뮤스가 단순히 자신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 아니라, 대회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려 한다는 의도를 의심했다.
메인 이벤트 구조 개편? 대안은 무엇인가
WSOP 메인 이벤트는 오랫동안 포커계의 ‘슈퍼볼’이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로 자리 잡아왔다. 따라서 경기 구조를 변경하는 문제는 결코 가볍게 다뤄질 수 없다.
현재 제기된 해결책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 경기 일정에 추가 휴식일 도입
- 하루에 진행하는 레벨 수를 줄이는 방안
- 블라인드 레벨 시간을 단축하는 극단적인 변화
이 중 블라인드 레벨 시간을 줄이는 방안은 WSOP 메인 이벤트의 깊은 스택 구조를 흔들 수 있어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GGPoker가 WSOP를 인수한 이후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일정 개편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는다.
이번 논쟁은 헬뮤스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던 문제였다. 그의 공개적인 불참 선언이 WSOP의 전통과 구조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