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T 시즌 22 올해의 선수, 한국 포커플레이어 ‘송윤규’ 수상

월드 포커 투어(World Poker Tour, 이하 WPT)가 지난해 12월 말, 라스베이거스 Wynn에서 열린 WPT 월드 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 22를 마무리하고 시즌 23 상반기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WPT는 전 세계 14개국을 순회하며 8천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지급했고, 2024년에는 한국 이벤트도 포함되어 지난해 4월 WPT 코리아 챔피언십(WPT Korea Championship)이 제주에서 열린 바 있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헝가리의 메이트 하누시가 우승을 차지하며 32만1700달러(한화 약 4억6952만원)의 상금과 함께 WPT 메인 이벤트 챔피언 트로피 및 WPT 코리아 2024 챔피언십 링을 차지했다.

2024 World Poker Tour 시즌 22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포커 플레이어 송윤규
2024 World Poker Tour 시즌 22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포커 플레이어 송윤규 [출처] https://www.worldpokertour.com

데뷔와 동시에 리드보드 1위 달성, 슈퍼루키 송윤규

25세의 한국 출신이자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송윤규WPT 시즌 22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총 6번의 캐시, 2번의 TOP 3 피니쉬, 2번의 파이널 테이블을 차지했고 지난해 3월 말 WPT에 갓 데뷔한 신인의 경력으로 9개월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3월 데뷔전에 $3,500 WPT Rolling Thunder Championship에서 4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성과로 올해를 시작하긴 했지만, 그 누구도 이제 갓 데뷔한 한국 포커 플레이어인 송윤규의 해가 될 것이라고 상상한 적 없었을 것이다. 송 플레이어는 이 게임 직후 450포인트를 획득했고 이어진 WPT Voyage에서 50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 나갔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WPT Prime Playground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WPT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이어나갔고 잭슨빌에서 열린 WPT bestbet Scramble에서는 역대 최고 상금을 기록하며 $13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획득하며 짧은 시간 동안 어마어마한 칩을 축적하며 그야말로 2024년 데뷔와 동시에 송윤규의 해로 만들었다.

송윤규는 행운의 아이템이자 자신의 시그니처인 ‘검은 패딩 자켓’을 착용하며 집중력을 높였다고 전했고 그 덕분인지 최악의 상황에서도 항상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고 놀라운 집중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 WPT 시즌 22 최종 리드 보드

순위 플레이어 POY 포인트 총 상금
1 송윤규 2,275 539,586달러
2 딜런 스미스 2,150 988,700달러
3 에릭 아프리아트 1,750 434,352달러
4 랜던 타이스 1,700 795,000달러
5 잭 반케런 1,550 1,172,715달러
6 댄 스타빌라 1,525 277,306달러
7 조쉬 라이차드 1,425 853,400달러
8 트래비스 엔더스비 1,400 392,330달러
9 마이클 왕 1,325 377,788달러
10 짐 케이스먼트 1,200 759,890 달러
10 데이비드 동우 고 1,200 342,160 달러

송윤규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대중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또 눈 여겨봐야 할 선수로는 공동 10위 차지한 데이비드 동우 고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고동우(데이비드)는 이번 시즌 시작부터 12개월 내내 안정적인 성적을 냈고 2023년 7월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서킷에서 첫 우승 반지를 획득한 이후, 2024년 1월 두 번째 WSOPC 우승을 추가했다. 또한 이번 2024 WPT 몬트리올 글로벌 챔피언십 Day1부터 좋은 성과를 보이며 Day2 칩 리더로 진출하는 쾌거에 이어 파이널 테이블까지 무리 없이 진출해 우승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이에 시즌 고동우는 WPT 챔피언쉽 우승 1번, TOP3 피니쉬 1번, 총 3번의 캐쉬로 WPT 시즌 22, 10위를 차지했다.

WPT 시즌 22에서 리드보드 10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동우 고
WPT 시즌 22에서 리드보드 10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동우 고 [출처] 포커페이스

세계 무대에서의 한국 포커 플레이어

송윤규와 데이비드 동우 고가 갑자기 높은 자리를 차지하며 한국계 포커 플레이어가 뜬금없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한국 포커 플레이어의 위상이 세계에서 유난히 높아졌다.

2023년에는 국내 포커페이스(포커페이스글로벌토너먼트 이하, PFGT) 팀프로 허성욱이 대만 타이페이 아시아 포커 아레나에서 열린 ‘WPT 프라임 타이웨이’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인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WPT 프라임 메인 이벤트 사상 최다 엔트리(참가자) 1,359명을 기록한 경기에서 허성욱은 우승 상금으로 665만2200달러(한화 약 2억8000만원)를 획득했다.

해당 토너먼트에서 허성욱과 함께 파이널테이블에 진출한 김동규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지만 아쉽게 6위 경기를 마쳤다. 또한 지난 2022년 WPT 프라임 타이웨이 대회에서도 임요환, 현성주 등 한국 스포츠홀덤 플레이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지만, 한국 플레이어 2명이 동시에 WPT 프라임 메인이벤트 파이널테이블에 승격한 것은 이번 대회가 최초다.

이렇듯 점점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포커 플레이어들이 많아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포커, 홀덤과 같은 카지노 보드게임이 단순히 도박이 아닌 스포츠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